벼과 식물 중에 헷갈리는 식물 종 세 가지를 구분하겠습니다. 순전히 세 가지 종을 구분하는데 필요한 정보만 적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분류상 세 식물 모두 벼과이지만, 갈대와 달뿌리풀은 갈대 속에 속하고 억새는 억새 속에 속하기 때문에 갈대와 달뿌리풀에 비해 억새가 조금 더 차이가 도드라진다는 점을 밝힙니다.
1. 잎맥
가장 확실한 차이는 잎맥에 흰 줄이 보이느냐입니다. 갈대와 달뿌리풀은 보이지 않지만, 억새는 흰색의 잎맥이 뚜렷이 관찰됩니다. 여기서 다루지는 않지만 물억새도 흰 잎맥이 있습니다.
2. 잎차례
세가지 식물 모두 잎차례는 어긋나기인데요, 갈대와 달뿌리풀은 곧게 뻗은 줄기를 중심으로 잎이 일정한 간격으로 어긋나기를 하면서 옆으로 뻗어 있다면, 억새는 잎이 줄기를 완전 감싸며 어긋나기를 하면서 아래에서 위로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색깔
갈대와 억새의 경우 전체적으로 녹색을 띠지만, 달뿌리풀의 경우 줄기와 만나는 잎 초반 부분과 줄기의 일부, 그리고 땅속줄기의 대부분이 자주색을 띱니다.
위 사진은 예전예 물고기 채집 갔을 때 찍은 것으로 땅속줄기가 냇가에 노출되어 있으며, 줄기 색이 연한 자주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꽃의 이삭
가. 억새: 은백색, 회갈색의 꽃. 한쪽으로 단정하게 모여있음.
나. 갈대: 자주색, 자갈색의 꽃. 억새에 비해 풍성하지만 산발하여 지저분함.
다. 달뿌리풀: 자주색의 꽃. 갈대에 비해 머리숱이 없듯이 이삭이 부족하고 헐빈함.
5. 서식지
억새는 산, 갈대는 물가라고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달뿌리풀까지 있어서 헷갈리게 되는데, 정확히 구분하기는 애매한 점이 있지만 대략적으로 구분해보겠습니다.
가. 억새: 산이나 평지(물이 없는 지역)
나. 갈대: 강 하구, 큰 하천, 유속이 느린 곳, 진흙땅
다. 달뿌리풀: 개울가, 계곡, 유속이 빠른 곳, 모래땅
갈대 사진은 최근에 동네 연못에서 찍었습니다. 유속이 거의 없다시피 한 조용한 연못이었고, 갈대 군락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유속이 빠른 계곡에서 물고기 채집 사진인데, 실제로 반두로 물고기를 잡다 보면 물고기들이 달뿌리풀 사이에 많이 숨어지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족대와 사람 다리에 수시로 달뿌리풀 땅속줄기가 걸려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헷갈리는 벼과 식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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