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생명과학

메뚜기 구분하기, 콩중이, 팥중이, 방아깨비, 섬서구메뚜기

by 서재 속 동전 2022. 9. 12.
728x90
반응형

요즘 시기에 풀밭을 가다 보면 풀밭 사이로 폴짝 뛰어오르는 곤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초록색이나 갈색을 띠는 작은 곤충을 우리는 흔히 메뚜기라고 퉁치곤 하죠.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뚜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메뚜기목, 메뚜기과 분류

  곤충류는 잘 알려져 있듯이 지구상에서 개체수와 종류가 가장 많습니다. 현재는 거의 100만여 종이 기재되었는데, 곤충학자들은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곤충이 실제로는 약 200만~500만 종일 것으로 추정할 정도로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곤충 중에 메뚜기 종류도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죠. 메뚜기, 여치, 방아깨비 등이 헷갈려서 조사를 해봤더니 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메뚜기는 하나의 종 이름이 아니라 목, 과 이름이었습니다. 우리는 분류를 명명할 때, 종-속-과-목-강-문-계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 동물계 / 척삭동물문 / 포유강 / 영장목 / 사람과에 속하는 사람(호모 사피엔스)이라는 종입니다. 메뚜기의 경우 다음과 같이 분류가 됩니다.

  [ 동물계 / 절지동물문 / 곤충강 / 메뚜기목 / 메뚜기과 ]

  제가 놀랐던 지점은 메뚜기라는 종은 없다는 것입니다. 메뚜기는 메뚜기과에 딸린 곤충 무리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생물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약간 반성하게 되었네요. 그러면 메뚜기목과 메뚜기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메뚜기목에는 여치과, 긴꼬리과, 귀뚜라미과, 모메뚜기과, 섬서구메뚜기과, 메뚜기과가 있습니다. 메뚜기과가 아닌 다른 과(모메뚜기과, 섬서구메뚜기과)에서도 메뚜기로 불릴 수 있어서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주변에 쉽게 보이는 메뚜기와 헷갈릴 수 있는 메뚜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 콩중이와 팥중이

  가. 콩중이

분류: 메뚜기과

크기: 40~57mm

사는 곳: 들판, 밭

나타나는 때: 8~9월

 

  초록색에 갈색 무늬들이 얼룩져 있어서 마치 벌레 먹은 콩 같아 보인다는 이유로 콩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앞가슴등판이 세로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점이 특징이며, 주로 콩과 식물 잎을 먹기 때문에 콩과 식물 주변에 많습니다. 몸의 색깔과 무늬는 마치 예전 녹색의 군인 전투복에 현재 어두운 갈색의 전투복 무늬가 덧붙여진 것처럼 보여서 멋있습니다.

콩중이1
공원에서 발견한 콩중이1
콩중이2
공원에서 발견한 콩중이2

  나. 팥중이

분류: 메뚜기과

크기: 32~45mm

사는 곳: 들판, 밭

나타나는 때: 7~10월

 

  팥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아서 팥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몸색 덕분에 흙이나 돌에 앉으면 눈에 잘 띄지 않아 보호색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몸색은 아래 사진처럼 갈색형이 있지만, 녹색형도 있다고 합니다. 콩중이와 큰 차이점은 몸의 크기가 더 작고, 앞가슴등판에 X자 무늬가 있습니다.

팥중이1
빨간색 원 안에 X자 무늬가 있다.(출처: wikimedia commons)
팥중이2
공원에서 발견한 팥중이

 

3.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

  메뚜기류 중에 가장 구분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이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입니다. 일단, 분류상 가장 큰 차이는 방아깨비는 메뚜기과에 속하고 섬서구메뚜기는 섬서구메뚜기과에 속해서 과가 다릅니다. 외형으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보셔야 합니다. 첫째는 몸의 크기입니다. 방아깨비가 섬서구메뚜기보다 훨씬 크며, 특히 뒷다리가 더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는 섬서구메뚜기가 방아깨비보다 가슴등판이 납작하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과 특징을 확인하시면서 한번 구분해보세요.

  가. 방아깨비

방아깨비1
(출처: wikimedia commons)
방아깨비2
(출처: wikimedia commons)

분류: 메뚜기과

크기: 45~80mm

사는 곳: 들판, 밭

나타나는 때: 6~11월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방아를 찧는 것처럼 몸을 위아래로 움직여서 방아깨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날아다닐 때는 날개가 부딪치는 소리가 납니다.

 

  나. 섬서구메뚜기

섬서구메뚜기1
(출처: pixabay)
섬서구메뚜기2
(출처: wikimedia commons)

분류: 섬서구메뚜기과

크기: 25~42mm

사는 곳: 들판, 밭

나타나는 때: 6~11월

 

  암컷에 비해 수컷이 매우 작습니다. 녹색형과 갈색형이 있어서 풀이 많은 지역은 녹색형이, 흙이 많은 지형엔 갈색형이 많이 서식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