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식 혈액형으로 A형, B형, AB형, O형이 있습니다. 이런 혈액형은 부모님으로부터 유전으로 물려받게 됩니다. 혈액형 유전에 대한 설명은 지난 포스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혈액형이 구분되는 생물학적인 차이점, 즉 혈액형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혈액형을 결정하는 요인, 응집원
사람의 혈액형에는 대표적으로 ABO식 혈액형과 Rh식 혈액형이 있습니다. 이 혈액형을 결정하는 생물학적인 차이점은 바로 적혈구에 있습니다.
적혈구도 하나의 세포입니다. 세포분열로 만들어진 적혈구는 핵이 사라지고 오로지 산소 등의 기체 운반에 특화된 세포가 됩니다. 적혈구도 세포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포막에 둘러싸여 있으며 세포막에는 다양한 막단백질이 존재합니다. 막단백질 중에 일부는 다른 개체에게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항원이란, 나의 몸에 없는 외부 물질로 세균 같은 병원체일 수도 있고, 먼지 같은 비 생물체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어떤 사람이 A형인지, B형인지는 그 사람의 적혈구 세포막에 어떤 항원 역할을 하는 막단백질이 있느냐로 결정되며, 이러한 항원을 응집원이라고 부릅니다.
2. 혈액형별 응집원과 응집소
ABO식 혈액형의 경우 응집원은 응집원 A와 응집원 B 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A형은 응집원 A를, B형은 응집원 B를, AB형은 응집원 A와 응집원 B를 모두 가지며, O형은 응집원 A, B를 가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아셔야 할 내용이 바로 항체입니다. 앞서 항원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우리 몸에 외부 물질 항원이 침입하면 우리는 그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게 됩니다. 항체의 기본적인 구조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항체는 항원이 침입해야만 만들어지고, 간단한 단백질이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면 체내에서 분해됩니다. 하지만 ABO식 혈액형의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경우는 존재 방식이 다릅니다. 응집원 A에 대한 항체를 응집소 α라고 하며, 응집원 B에 대한 항체를 응집소 β라고 합니다. 하지만 A형인 사람은 응집원 B가 몸에 침입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체내에 응집소 β를 생성해서 지니고 있으며, 반대로 B형인 사람은 응집소 α를 가집니다. O형인 사람은 응집소 α, β를 모두 가지며, AB형은 응집소 α, β 모두를 가지지 않습니다.
이 내용을 혈액형 응집에 적용해보겠습니다. 항체에는 항원의 특정 모양과 딱 들어맞는 항원 결합 부위가 있습니다. 항원의 특정 부위에 항체가 결합하는 것을 항원항체 반응이라고 합니다. 응집원은 항원, 응집소는 항체 역할을 하여 응집원 A와 응집소 α 사이에, 응집원 B와 응집소 β 사이에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며, 이 반응을 혈액의 응집 반응이라고 합니다.
항원항체 반응은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항원에 항체가 달라붙어 항원의 독성을 중화시키거나 엉겨 붙게 해 운동성을 떨어뜨려서 백혈구가 쉽게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우리 몸에 득이 되는 작용입니다. 하지만 혈액에서 적혈구에 의한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난다면, 적혈구가 엉겨 붙어 혈관을 막게 되어 큰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의 응집 반응의 원리를 이용하여 혈액형에 따른 수혈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scinews.tistory.co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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